신현송이 2026년 4월 21일 제28대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BIS(국제결제은행) 경제보좌관 출신 학자가 한국 통화정책의 키를 잡는 첫 사례. 그는 취임사에서 (1)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2) 새로운 시각의 금융안정, (3) 원화 국제화·디지털금융, (4) 구조개혁이라는 '네 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17세기 예금은행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중앙은행 진화 과정을 '경험이 이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신현송은 2026년 4월 21일 제28대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PPE(정치·경제·철학) 학사·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2014년부터 BIS 경제보좌관 겸 통화경제국장을 맡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에서 글로벌 금융안정 연구를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신 총재는 취임사 첫 부분에서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며 단기와 장기를 구분해 진단했다.
단기 측면에서는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압력과 경기 하방압력이 동시에 증대됐고,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 측면에서는 '오늘날 세계경제 질서는 지정학적 갈등과 AI 기술 혁명으로 대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관세정책으로 촉발된 통상 갈등이 무역구조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고, AI 기술이 산업 지형과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적으로는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 심화, 부동산시장과 가계부채 문제로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세계경제의 변화와 맞물려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취임사 중반에 학자 출신 총재의 색깔이 가장 뚜렷이 드러난다. 그는 중앙은행의 역사를 짧게 회고했다.
17세기 유럽 도시국가의 예금은행들이 금속화폐 난립 속에서 공신력 있는 예금 발행과 결제로 무역과 화폐의 신뢰 구심점 역할을 했고, 이것이 오늘 중앙은행의 전신이라는 것이다. 20세기 초 대공황과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거치며 중앙은행은 거시경제 운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안정이 중요한 책무로 더해졌다.
그가 강조한 핵심 명제는 다음이다.
중앙은행의 변천은 정립된 이론을 뒤따른 결과가 아니라, 경험이 이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도전 또한 실천을 통해 해답을 찾고 새로운 이론을 써 내려가야 할 과제입니다.
'이론 → 실천'이 아니라 '실천 → 이론'. 학계 출신답게 중앙은행 정책의 인식론적 지위를 명시한 발언이다.
첫째 과제는 통화정책 운영. 그는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 정책변수간 복잡한 상충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재점검 - 정부와의 정책 공조 (필요한 부분에 한해) -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 강화, 한국 실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안 모색
둘째 과제는 금융안정 — 그러나 '새로운 시각'으로. 그의 BIS 시절 거시건전성 연구가 직접 반영된 부분이다.
그는 '오늘날 금융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 부문 간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으며, 자산시장과도 긴밀히 연결되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틀만으로는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구체적 실행: - 기존 건전성지표 + 시장 가격지표 적극 활용 → 조기경보 기능 강화 - 비은행 부문 정보접근성 제고 - 금융기관의 부외거래, 비전통 금융상품으로 분석 범위 확장
셋째 과제는 매체에서 '원화 국제화·디지털금융'으로 단순 라벨링됐지만, 원문 핵심은 다르다. 신 총재는 이를 "국제화되고 디지털화된 금융환경에서 화폐의 신뢰와 지급결제의 안정성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실행은 두 갈래: - 원화 국제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 디지털 금융혁신: 프로젝트 한강 2단계로 CBDC와 예금토큰 활용도 제고, 아고라 프로젝트 등 국제협력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이 두 갈래에 거시건전성을 결합한 '삼각 축'이다.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 거시건전성 체계가 '삼각 축'을 이루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원화 국제화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으려면 거시건전성 체계가 동시에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넷째 과제는 한국경제 구조개혁. 핵심 명제는 다음이다.
구조적 요인이 통화정책과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통화정책 운영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인구구조·양극화·부동산·가계부채 같은 구조 문제가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영향을 미치므로, 한국은행이 깊이 있는 연구와 정책 제언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네 가지 과제 외에 신 총재가 별도 섹션으로 강조한 것이 조직 운영 방식이다. 정책만으로는 부족하고 한은이라는 조직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첫째, 개개인 역량 발휘: '큰 조직 속의 상대적으로 작은 개인이 아니라, 큰 개인들이 모여 더 큰 조직'을 만들겠다는 표현. 학계 출신 리더의 색깔이 뚜렷하다.
둘째, 부문 경계 허물기: 실물·금융·국내·해외가 서로 맞물리는 시대에 직원이 자기 영역 전문성에 더해 종합적 시각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
셋째, 조사연구와 정책의 선순환: '현실의 정책 문제에서 출발한 질문이 연구로 이어지고, 그 결실이 다시 정책의 설득력을 뒷받침'.
넷째,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생산성 제고.
다섯째, 국제사회 적극 참여. 그가 이 부분에서 한 발언이 주목할 만하다.
오늘날 한국은 K-컬처뿐 아니라 K-점도표 등 한국은행의 정책적 경험 면에서도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축적해 온 연구와 정책 경험이 BIS, IMF를 비롯한 국제 논의에서 의미 있는 기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BIS 출신 총재만이 할 수 있는 발언이며, 한국은행이 단순 정책 수신자에서 '국제 담론 참여자'로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신 총재는 마무리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한국은행이 신뢰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한다면,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첫 통화정책 결정은 5월 금통위에서 내려진다. 4월 10일 동결 결정 연장선상에서 신중함을 유지할지, BIS 시절 거시건전성 연구가 의결문에 새로 반영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신현송 제28대 한국은행 총재 취임 (2026.4.21), 4년 임기 시작
취임사 공식 문서: 공보 2026-04-25호
신현송: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합니다.'
신현송: '중앙은행의 변천은 정립된 이론을 뒤따른 결과가 아니라, 경험이 이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도전 또한 실천을 통해 해답을 찾고 새로운 이론을 써 내려가야 할 과제입니다.'
네 가지 과제: ①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② 새로운 시각의 금융안정 ③ 화폐 신뢰와 지급결제 안정성(원화 국제화 + 디지털금융) ④ 구조개혁 — 매체가 '4축 정책방향'으로 요약했으나 원문은 '네 가지 과제'
신현송: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 거시건전성 체계가 '삼각 축'을 이루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신현송: '구조적 요인이 통화정책과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통화정책 운영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신현송: '오늘날 한국은 K-컬처뿐 아니라 K-점도표 등 한국은행의 정책적 경험 면에서도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정책 우선순위: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 프로젝트 한강 2단계 (CBDC와 예금토큰) / 아고라 프로젝트
신현송: '큰 조직 속의 상대적으로 작은 개인이 아니라, 큰 개인들이 모여 더 큰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