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2026년 4월 20일 서울에서 퇴임 연설을 했고, 국제결제은행(BIS)이 5월 5일 이를 'Central bankers' speeches'로 공식 등재했다. 이 총재는 임기 4년(2022~2026) 가운데 두 차례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렸고,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자평했다. 20년 넘게 멈추지 않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임기 중 사상 처음 하향 추세로 돌려놓았다. 다만 중동분쟁이 진행 중이라 외환·금융시장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임 신현송 총재에게 바통을 넘긴다고 인정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2026년 4월 20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했다.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은 5월 5일 이 연설을 'Central bankers' speeches' 시리즈로 공식 등재했다. 임기 4년의 성과와 과제, 그리고 후임 신현송(Hyun Song Shin) 신임 총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함께 담긴 한국 중앙은행 역사의 분기점이다.
이 총재는 임기를 '예상했던 범위 안에서 전개되지 않은 4년'으로 압축했다. 2022년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에서 한은 총재로 부임한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 그리고 2024~2026년 중동분쟁과 보호무역 강화까지 글로벌 매크로 충격이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4년은 우리가 예상했던 범위 안에서 전개된 시기가 아니었다.'
핵심 성과는 인플레이션 안정이다. 이 총재는 '역사적인 두 차례 빅스텝(50bp 인상)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했고, 그 결과 '주요 중앙국 가운데 가장 먼저 통화정책을 통해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약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2022~2023년 누적 300bp에 달했고, Fed보다 먼저 디스인플레이션 궤도에 진입한 점을 강조했다.
'통화정책을 통해 다른 주요 중앙은행보다 먼저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약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렸다는 점에 특별히 자부심을 느낀다.'
두 번째 성과는 가계부채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2년부터 22년간 단 한 차례도 끊김 없이 상승해 '고질병'으로 불려왔다. 이 총재는 '20년 넘게 끊임없이 상승해 온 가계부채 비율을 사상 처음 하향 추세로 돌려놓았다'고 밝혔다. 임기 후반부 LTV·DSR 규제 정비, 한은의 일관된 매파 시그널,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이 총재는 '중동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환·금융시장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채 바통을 넘기게 됐다'고 인정했다. 2025~2026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졌고, KOSPI도 반도체 사이클·관세 전쟁 영향으로 출렁였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통화·재정정책만으로 경제 안정과 성장을 달성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본질적 위험으로 두 가지를 짚었다. 첫째, 저출산·저성장이 통화·재정 영역을 넘어 노동시장·교육·산업 구조개혁을 요구한다. 둘째, '반도체 호황이 거시 안정 유지에 기여한 점은 다행이지만, 이는 한국 경제가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산업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양극화는 오히려 심해지고 있어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도 평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후임 총재 직접 호명이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더 이상 소개가 필요 없는 신현송 신임 총재 아래에서, 외환·금융시장 안정을 지체 없이 회복할 수 있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현송 신임 총재는 BIS 경제고문(Economic Adviser, Head of Research)을 18년간 역임한 글로벌 톱티어 경제학자로, 환율·국제자본흐름·금융중개 연구의 권위자다. BIS 본부에서 한은으로의 '역수입'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는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며, '우리 책임은 통화정책의 경계 안에만 한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을 넘어 금융안정·외환정책·구조개혁 권고까지 한은의 역할이 확장되어야 한다는 후임에게 주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퇴임사는 향후 한은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1차 자료다. 첫째, 신현송 체제의 핵심 과제가 환율 안정과 금융시장 정상화로 명확히 제시됐다. 둘째, 가계부채 하향 기조 유지는 신임 총재 임기 초반 통화정책 운영의 제약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반도체 의존 경고는 한국 거시정책 담당자들이 산업·재정·통화 전반에서 다변화 압력을 받을 것임을 시사한다. BIS 공식 채널 등재는 이 메시지가 한국 내부용이 아니라 글로벌 중앙은행 커뮤니티를 향한 '인수인계서'임을 보여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6년 4월 20일 서울에서 퇴임 연설을 했고, BIS가 5월 5일 'Central bankers' speeches'로 등재했다.
이창용: '지난 4년은 우리가 예상했던 범위 안에서 전개된 시기가 아니었다.'
이창용: '두 차례의 역사적인 빅스텝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해야 했다.'
이창용: '통화정책을 통해 다른 주요 중앙은행보다 먼저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약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렸다는 점에 특별히 자부심을 느낀다.'
이창용: '20년 넘게 끊임없이 상승해 온 가계부채 비율을 사상 처음 하향 추세로 돌려놓았다.'
이창용: '중동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환·금융시장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채 바통을 넘기게 됐다.'
이창용: '통화·재정정책만으로 경제 안정과 성장을 달성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창용: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더 이상 소개가 필요 없는 신현송 신임 총재 아래에서, 외환·금융시장 안정을 지체 없이 회복할 수 있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창용: '국민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는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