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2026년 1월 7일 발간한 BIS Bulletin No 120 'AI 붐 자금조달 — 현금흐름에서 부채로(Financing the AI boom: from cash flows to debt)'는 이냐키 알다소로(Iñaki Aldasoro)·세바스티안 되어(Sebastian Doerr)·다니엘 리스(Daniel Rees)가 공저했고, 시리즈 편집인은 신현송(Hyun Song Shin)이다. 본 보고서는 세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1) AI 관련 투자가 미국 GDP의 5%(IT 전체)·1%(데이터센터·반도체 제조시설)까지 늘어 닷컴 붐 정점을 넘어섰고 최근 GDP 성장의 거의 절반을 책임진다. (2) 자금조달 방식이 영업 현금흐름에서 부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사모대출(private credit)의 AI 노출이 '0달러 → 2,000억 달러'로 커졌고 2030년까지 3,000~6,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3) 거시·금융안정 리스크 자체는 '모더릿(moderate)'하지만, 주식이 부채 시장보다 훨씬 낙관적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어 AI 기업이 '높은 수익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양쪽 모두 급조정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선 신현송 한은 총재가 BIS 시리즈 편집인으로서 책임 편집한 첫 'AI 자본조달·사모대출·금융안정' 진단이라는 시간축 노드이자, 본문이 직접 '한은의 최근 성장률 상향에서 반도체 수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인용한 보고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26년 1월 7일 발간한 BIS Bulletin No 120 'AI 붐 자금조달 — 현금흐름에서 부채로(Financing the AI boom: from cash flows to debt)'는 BIS 통화경제국 이냐키 알다소로(Iñaki Aldasoro)·세바스티안 되어(Sebastian Doerr)·다니엘 리스(Daniel Rees) 3인 공저다. 시리즈 편집인은 신현송(Hyun Song Shin) — 본 호는 신현송이 2026년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한 시점과 맞물려 'AI 자본조달·사모대출·금융안정'이라는 한국 매크로 페르소나에 직격하는 주제를 책임 편집한 첫 BIS Bulletin이다.
본문 머리말이 직접 한국을 호명한다 — 보고서는 미국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하지만 '다른 경제권에서도 같은 추세가 작은 규모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아시아의 경우 반도체 산업의 비중을 감안할 때 AI 투자 붐이 수출·성장을 떠받친다. 한은의 최근 성장률 수정에서 반도체 수요가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적시한다.
BIS는 첫머리에 다음 세 가지를 'Key takeaways'로 명시한다.
Investment related to artificial intelligence (AI) is surging – both in nominal amounts and as a share of GDP – and currently accounts for a substantial share of economic growth.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명목 금액과 GDP 대비 비중 양쪽에서 급팽창하고 있으며 현재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The size of anticipated investment needs will require firms to shift the source of financing from operating cash flows to debt, with private credit playing a rapidly increasing role.
예상 투자 규모가 너무 커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원을 영업 현금흐름에서 부채로 전환할 수밖에 없고, 사모대출(private credit)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While macroeconomic and financial stability risks from the AI boom appear moderate, the boom's sustainability hinges on AI firms meeting high earnings expectations. The fact that equity prices have run far ahead of debt market pricing underscores this tension.
AI 붐의 거시·금융안정 리스크 자체는 '모더릿'이지만, 붐의 지속가능성은 AI 기업이 높은 수익 기대(high earnings expectations)를 충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본 보고서가 발견한 '주식 가격이 부채 시장 가격을 한참 앞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 긴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BIS는 미국 데이터를 중심으로 AI 관련 투자를 정리한다. 2022년 이전엔 미미했던 데이터센터(건물·장비 포함)와 IT 제조시설 투자가 2025년 중반 미국 GDP의 1% 수준으로 늘었다. 여기에 다른 IT 장비·소프트웨어를 더한 IT 투자 전체는 GDP의 5%로, 2000년 닷컴 정점을 넘어섰다. 다만 닷컴 시절은 'IT를 쓰는 기업들의 지출'이 견인했지만 이번 붐은 'IT를 만드는 기업들의 지출'이 견인한다는 점이 다르다.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2022년 이전엔 거의 0이던 데이터센터·반도체 제조시설 지출이 2022~2025년 평균 미국 GDP 성장에 0.4%포인트 기여했다. IT 투자 전체로 보면 '최근 분기 GDP 성장의 거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으며, 본 보고서는 이 흐름이 관세의 성장 둔화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고 평가한다.
향후 5년간 데이터센터 단독 지출은 연 1,000억~2,250억 달러 추가될 수 있고, GDP 대비로는 현재 0.5%에서 0.8~1.3%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분석가 컨센서스).
BIS는 'AI 투자 붐을 주도하는 기업'을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5개사로 정의한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다른 기업 대비 부채 비중이 매우 낮았다 — 막대한 현금흐름으로 투자를 자체 충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자본지출(capex)이 절대 금액과 매출 대비 비중 양쪽에서 급증했고, 자유 현금흐름이 자본지출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간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주식 발행(equity financing)도 대안이 되기 어렵다 — AI 밸류에이션이 변동성이 크고 집중돼 있으며, 데이터센터 같은 '장기·자산집약 프로젝트'에 새 주식을 찍는 건 비싸고 희석적이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회사채·리스·대출 같은 부채로 이동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사모대출(private credit)이다. 사모대출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직접 협상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대출로, 맞춤형 약정·신속한 집행·유연한 재협상이 가능해 '장기 자산집약 AI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BIS는 분석한다.
BIS는 사모대출의 AI 노출이 다음 패턴으로 커졌다고 정리한다.
주목할 점은 AI 대출의 조건이 다른 섹터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담보 비율(46% vs 48%), 만기(4.7년 vs 4.8년), 금리 스프레드(6.2%p vs 6.1%p)가 비슷하고, 평균 대출 규모만 1억 6,900만 달러로 비-AI 평균(9,000만 달러)의 두 배 가까이 크다.
본 Bulletin의 가장 강한 메시지가 여기 있다. 사모대출이 매기는 AI 대출 스프레드가 비-AI 대출과 거의 같다(6.2%p vs 6.1%p, 대출 규모·만기·담보 등 통제 후에도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차이). 대출 스프레드가 위험을 반영한다면, 대출자들은 AI 대출을 평균적인 사모대출 정도의 위험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AI 기업의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 — '엄청난 미래 수익'을 가정하는 — 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BIS는 둘 중 하나라고 결론짓는다. (1) 대출자들이 AI 투자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거나(노출이 빠르게 커지는 시기에), (2) 주식 시장이 AI가 만들어낼 미래 현금흐름을 과대평가하고 있거나.
BIS는 또한 '숨겨진 레버리지(hidden leverage)'에 대한 우려를 따로 강조한다 — AI 투자를 지원하는 일부 자금조달 구조가 레버리지를 대차대조표 밖으로 옮겨 가시화되지 않게 한다는 시장의 지적을 인용하고, '레버리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못 박는다. 데이터센터 같은 담보의 장기 가치에 대한 투자자 우려도 보고서가 짚는 부분이다.
BIS는 AI 투자 붐을 다른 자산 붐과 정량 비교한다. 미국 GDP 대비 1% 수준의 AI 투자는 2010년대 미국 셰일 붐과 비슷한 규모이고, 1990년대 닷컴 붐 IT 투자의 절반이다. 1980년대 일본 상업 부동산 붐, 2010년대 호주 광업 붐은 이보다 5배 이상 컸다.
그러나 '작은 붐'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이전 투자 붐 종료 후 평균 GDP 성장률은 1%포인트 이상 둔화됐고, 닷컴 붐은 '상대적으로 작았는데도 가장 큰 위축'을 낳았다. 또한 이전 붐이 '중기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AI가 닷컴과 달리 '지속적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특히 위험한 시나리오는 AI 투자 축소 + 주식 시장 조정의 동시 발생이다. AI 관련 자금이 미국 주식 시장에 몰려 있는 상태에서 '숨겨진 레버리지'까지 작동하면 신용시장 스필오버가 과거 붐 사례보다 클 수 있다는 경고다.
본 보고서는 한국 매크로에 두 갈래로 직격한다.
첫째, 반도체 수요가 한국 성장률 상향의 핵심 원인이라는 BIS의 명시적 인용. 본문 각주에서 BIS는 '아시아의 경우 반도체 산업의 비중을 감안할 때 AI 투자 붐이 수출과 성장을 떠받친다 — 한은의 최근 성장률 수정에서 반도체 수요가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명시한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 상향이 '한국 자체 내수'가 아닌 'AI 자본투자 사이클'에 의존한다는 인식을 BIS 시리즈 편집인 명의의 정책 분석이 공식화한 셈이다.
둘째, AI 자본투자 사이클 종료 시나리오의 비대칭 위험. BIS는 AI 투자 붐이 '상대적으로 작아도' 종료 시 1%포인트 이상 GDP 둔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사이클에 강하게 노출돼 있다는 점, 그리고 한은의 최근 성장률 수정이 그 사이클에 기댄다는 점을 함께 놓고 보면, AI 자본지출 둔화는 한국 GDP 전망의 가장 큰 '상방·하방 대칭이 깨지는 변수'다.
셋째, '숨겨진 레버리지'와 한국 금융기관의 사모대출 노출 점검 필요성. 본 보고서는 미국 사모대출이 중심이지만 '글로벌 사모대출 자산이 2010년 1,000억 달러에서 현재 2.2조 달러로 커졌다'고 인용한다(IMF GFSR 2024, Avalos 외 2025). 한국 보험사·연기금의 해외 사모대출 익스포저, 그리고 AI 관련 분야 노출이 정책 모니터링 의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BIS Bulletin No 120 (2026-01-07) — Iñaki Aldasoro·Sebastian Doerr·Daniel Rees 3인 공저, 시리즈 편집인 Hyun Song Shin(신현송)
BIS: 'AI 관련 투자가 명목 금액과 GDP 대비 비중 양쪽에서 급팽창하고 있으며, 현재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BIS: '예상 투자 규모가 너무 커서 기업들은 자금조달원을 영업 현금흐름에서 부채로 전환할 수밖에 없고, 사모대출이 빠르게 커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BIS: 'AI 붐의 거시·금융안정 리스크는 모더릿이지만, 붐의 지속가능성은 AI 기업이 높은 수익 기대를 충족하느냐에 달려 있다. 주식 가격이 부채 시장 가격을 한참 앞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 긴장을 보여준다'
BIS: '아시아의 경우 반도체 산업의 비중을 감안하면 AI 투자 붐이 수출과 성장을 떠받친다 — 한은의 최근 성장률 수정에서 반도체 수요가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미국 IT 투자 GDP 대비 5%로 2000년 닷컴 정점 초과. 데이터센터·IT 제조시설은 GDP의 1%. AI 관련 투자가 2022~2025년 평균 GDP 성장의 0.4%p 기여, IT 투자 전체로는 최근 분기 GDP 성장의 거의 절반 차지
사모대출의 AI 노출: 잔액 0달러→2,000억 달러 이상, 전체 사모대출 중 비중 1% 미만→약 8%. 2030년 3,000~6,000억 달러 도달 가능. 2025년 신규 실행 400억 달러 이상(2010년 약 30억 달러)
사모대출 AI vs 비-AI 조건 비교: 담보율 46% vs 48%, 만기 4.7년 vs 4.8년, 스프레드 6.2%p vs 6.1%p, 평균 대출 규모 1억 6,900만 달러 vs 9,000만 달러(2배 가까이 큼)
BIS: '대출 스프레드가 위험을 반영한다면 대출자들은 AI 대출을 평균 사모대출만큼만 위험하다고 본다는 뜻. 이는 AI 기업의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과 정면 충돌. 둘 중 하나 — 대출자가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주식 시장이 미래 현금흐름을 과대평가하거나'
BIS: 'AI 투자를 지원하는 일부 자금조달 구조가 레버리지를 대차대조표 밖으로 옮겨 숨길 수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