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6년 3월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2025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2.50% 유지 기조를 정리하면서, 2026년 2월부터 도입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점도표) 신설 사실을 공개했다. 7명 위원이 각각 3개의 점으로 6개월 후 금리수준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2월 회의에서는 2.5% 16개·2.25% 4개·2.75% 1개로 동결 우세 분포가 나왔다. 동시에 2026년 성장률 전망은 11월 1.8%에서 2.0%로 상향되었고, 중동지역 분쟁이 향후 물가·성장 경로의 핵심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각됐다.
한국은행이 2026년 3월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MPR, Monetary Policy Report)는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7개월간의 통화정책 운영 결과와 향후 정책방향을 종합한다. 핵심 메시지는 '기준금리 2.50% 유지 기조 + 6개월 조건부 금리전망 신설'로 요약된다.
한국은행은 2025년 하반기 이후 4차례 금융통화위원회(10월·11월·2026년 1월·2월)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10월·11월 회의에서는 6명 위원이 동결, 1명이 0.25%p 인하 의견을 냈고, 2026년 1월·2월 회의에서는 7명 전원 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동결의 핵심 근거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물가가 목표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지만 환율 상승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성장은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로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보인다. 셋째,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상승 리스크,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측면 부담이 여전히 크다.
2월 회의에서 한은은 2026년 성장률 전망을 직전(2025년 11월) 1.8%에서 2.0%로 상향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2%, 근원물가 2.1%로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정책 변화는 조건부 금리전망 방식 개편이다. 2022년 10월 도입 이후 '총재 제외 6명 위원이 향후 3개월 내 가능성'을 정성적으로 제시해왔던 방식에서, 2026년 2월부터 총재 포함 7명 위원이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각각 3개의 점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미 연준의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점도표와 유사한 구조다.
2월 회의에서 제시된 7명×3점 = 21개의 점 분포는 다음과 같았다.
2.25% 전망 4개는 '경기 회복이 부문별로 차이가 있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할 필요'를 반영했고, 2.75% 1개는 '환율이 안정되지 못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개편으로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의 견해를 어느 정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며, 정책 투명성·예측가능성 제고를 목표로 명시했다.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은 다양한 정책수단을 가동했다.
특히 긴급여신 지원체계 신설은 2023년 SVB·시그니처·퍼스트리퍼블릭 사태(미국 SVB는 2일 만에 예금의 85%가 인출)를 반영한 것으로, 국내은행 자산의 70.6%를 차지하는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해 '시장성증권 fire sale 회피'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한국은행은 2016년 2월 처음 수립한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을 9년 만에 개정했다. 주요 개정 포인트는 네 가지다.
1.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의 개념 설명 명시 2. 신축적 운영의 의미 명확화 — 기존 '성장'만 고려요인이었으나 '금융안정'을 추가 3. 외환시장의 물가·금융안정 영향에 대한 고려 명시 — 코로나19 이후 환율 변동성 확대 반영 4. 정책수단 및 커뮤니케이션 관련 내용 추가
특히 외환시장 명시는 한국이 자율변동환율제이지만 '환율 변동이 수입물가,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기업 수익성을 통해 국내 물가·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중동지역 리스크 전개상황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간다는 입장을 명시했다. 보고서 발간 시점에 이미 3월 들어 중동정세 불안으로 금리·환율이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가 큰 폭 조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명기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변동성의 세 축을 계속 모니터링한다. 가계부채는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은 정부 대책(2025년 6월 27일·10월 15일·2026년 2월 12일)의 영향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상방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이 보고서는 이창용 총재 임기 마지막 분기에 발간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다. 이창용은 2026년 4월 10일 금통위(이번 보고서 대상기간 밖)를 마지막으로 4년 임기를 마쳤고, 4월 21일 신현송 신임 총재가 취임했다. 새 점도표·일반원칙 개정·긴급여신 체계 등 '제도 정비'를 마무리한 뒤 후임에게 통화정책 운영을 인계하는 모습이다.
2025년 하반기 이후 4차례 금통위(10월·11월·2026년 1월·2월) 모두 기준금리 2.50% 유지
2026년 1월과 2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2.50% 동결이 금융통화위원 7명 전원 일치
2026년 성장률 전망 2.0% (직전 11월 전망 1.8%에서 상향), 소비자물가 2.2%·근원물가 2.1%
2026년 2월부터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신설 — 7명 위원이 각각 3개 점 제시 (총 21개 점)
2026년 2월 점 분포: 2.5% 16개, 2.25% 4개, 2.75% 1개 — 동결 우세
국민연금과 650억달러 한도 외환스왑 거래 기한을 2026년 말까지 연장
6개월 한시로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미 연준 정책금리 목표범위 준용 이자 지급 (2026.1.8~7.8)
금융중개지원대출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14조원 한도, 운용기간 6개월 재연장
2025년 12월 금융기관 보유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는 긴급여신 지원체계 구축
국내은행 자산 중 대출채권 비중 70.6%, 시장성증권 비중 18.9% (2025년 12월 말 기준)
한은 '중동지역 분쟁으로 향후 글로벌 성장 및 물가경로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 개정 — 외환시장 영향·금융안정·정책수단·커뮤니케이션 명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