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25년 8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보고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하여 낮은 생산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이라고 진단했다. 7월 수출은 +5.9% 증가했으나 반도체·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2.0%로 부진했고, 6월 건설기성은 -12.3%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소비자물가는 +2.1%·근원 +2.0%로 안정적이었으며,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으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하방 압력은 유지'된다고 명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25년 8월 7일 발간한 경제동향(monthly Economic trends) 8월호는 한국 경제를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한 낮은 생산증가세 지속' 상태로 평가하면서,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반도체 호조세 안에 '관세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섞여 있어 향후 조정될 가능성을 핵심 위험으로 지적했다.
KDI는 8월호 요약(Summary and Assessment) 첫 줄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하여 낮은 생산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
메시지 구조는 세 갈래다. 첫째,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둘째,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비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 중이다. 셋째,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은 완화되었으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하방 압력은 유지된다.
KDI는 특히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였으나,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라고 적었다(Box 참조).
| 지표 | 5월 | 6월 |
|---|---|---|
| 전산업생산 | -0.8% | +0.8% |
| 광공업생산 | -0.3% | +1.6% |
| 서비스업생산 | +1.2% | +1.8% |
| 건설업생산 | -19.8% | -12.3% |
6월 광공업은 반도체(+16.6%)가 견인했고 자동차(+1.8%)·금속가공(+2.6%)도 증가로 돌아섰지만, 전자부품(-21.4%) 부진이 증가세를 제약했다. 제조업 재고율(104.2% → 102.6%)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71.4% → 72.4%)이 상승하며 전월의 부진은 일부 완화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출하는 내수(+2.0%)·수출(+1.5%) 모두 반등해 +1.8%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0.1%에 그쳤다. 승용차(+15.4%)가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강했지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6%로 5월 -1.9%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2.7%), 교육서비스업(-2.6%), 예술·스포츠·여가(-1.9%) 등 소비 밀접 업종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7월 소비자심리지수(110.8)가 전월(108.7)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했고, 가계대출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7월 말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적었다.
7월 수출은 전월(+4.3%)과 유사한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31.6%) 호조가 지속됐고 변동성이 높은 선박(+107.6%)도 기저효과로 대폭 증가했지만, 반도체·선박을 제외하면 -2.0%로 부진이 이어졌다(3개월 이동평균: 5월 -3.2 → 6월 -2.4 → 7월 -2.0).
국가별로는 對미국 수출 +1.4%(반도체 +88.2%에도 불구), 對중국 -3.0%로 감소세 지속. KDI는 다음과 같이 위험을 짚었다.
양호한 반도체 수출에는 관세인상 우려에 따른 선제적 수출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높은 증가세는 향후 조정될 가능성.
Box 분석은 더 구체적이다. 2/4분기 반도체 수출 +16.3%는 AI 투자 수요와 함께 제3국(대만 +80.8%·아세안 +41.3%)이 미국으로 반도체를 선제 집중 수출하면서 한국이 그 중간재로 동반 급증한 결과라는 것이다.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상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는 對미국 수출뿐 아니라 '여타 국가로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6월 건설기성은 -12.3%로 전월(-19.8%)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축부문(-22.4% → -10.3%)은 감소폭이 일부 축소된 반면 토목부문(-11.5% → -17.0%)은 일반토목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됐다. 2/4분기 국민계정상 건설투자는 -11.7%(1Q -13.3%)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 설비투자는 +2.1%로 5월 +6.7%에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도체제조용장비(+14.1%)·정밀기기(+12.2%) 등 반도체 관련 투자는 양호했으나, 기계류(-1.0%)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7월 운송장비 수입액(+9.7% → -19.6%)이 항공기·부품(-63.4%)을 중심으로 급감하며 선행지표는 반도체 외 부문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6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18.3만명으로 5월(+24.5만명)보다 축소됐고,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6.4만명 감소했다. 건설업 -9.7만명·제조업 -8.3만명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48.6만명)은 보건복지(+21.6만명)·전문과학(+10.2만명)이 견조했으나 정보통신·금융보험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계절조정 고용률(62.9% → 62.8%)은 20대(60.9% → 60.5%)·30대(81.1% → 80.9%)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20대 구직활동 감소로 계절조정 실업률(6.2% → 5.5%)과 경제활동참가율(65.0% → 64.0%)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KDI는 '고용 여건의 둔화 흐름이 지속'된다고 결론지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2%)과 유사한 +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폭염으로 농산물 하락폭(-1.8% → -0.1%)이 축소됐으나, 석유류(+0.3% → -1.0%)가 기저효과로 하락하며 상품물가(+1.8%)는 전월과 동일했다. 서비스물가(+2.4% → +2.3%)도 개인서비스 상승폭 축소로 소폭 둔화됐다. 근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0%로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설문조사 기준)도 최근 5년 평균(3.0%)을 하회하는 +2.5% 수준을 유지했다.
7월 중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 타결로 원/달러 환율(+2.7%)과 종합주가지수(+5.7%)가 동반 상승했다. 무역협상 낙관·미국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24.3 → 22.4)와 환율 일간 변동폭(0.64 → 0.37)은 모두 축소됐다. CP스프레드(37bp)·CDS 프리미엄(26.0 → 21.8)도 안정세였다.
다만 6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5.3 → 5.9 → 6.5조원으로 확대됐고, 6월 주택매매가격은 서울 +0.95%(5월 +0.38%)·수도권 +0.37%로 급등했다. 서울 매매거래량 1.54만호는 최근 3년 6월 평균(7.5천호)을 크게 상회했다. KDI는 6.27 부동산대책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향후 '서울과 경기권의 매매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은 조정될 가능성'이라고 적었다. 비수도권은 매매가격 -0.09% 하락세 지속·준공 후 미분양 22.3천호로 양극화가 이어졌다.
KDI 8월호의 진단은 한 줄로 압축된다. 표면 수치 뒤의 선제 수출 효과·승용차 ITC 효과를 걷어내면 본업의 모멘텀은 여전히 약하다. 반도체·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 -2.0%, 승용차 제외 소매판매 -1.6%, 건설기성 -12.3%, 6월 취업자 +18.3만명·고용률 하락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동시에 7월 코스피 +5.7%·서울 집값 +0.95%·가계대출 +6.5조원은 자산가격 측 부담을 키운다.
근원물가가 +2.0%로 목표 수준에 안착해 있어 통화 측 명분은 어느 한쪽으로도 강하지 않으나, 반도체 선제 수출 효과의 사후 조정이 8~10월에 걸쳐 가시화될 경우 4분기 수출 데이터가 KDI가 경고한 '관세인상 영향의 본격화' 시나리오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발간호(9월호)에서 7월 수출 사후 점검과 8월 고용·물가 데이터 업데이트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KDI: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하여 낮은 생산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
6월 전산업생산 전년동월비 +0.8%(5월 -0.8%), 광공업생산 +1.6%, 서비스업생산 +1.8%, 건설업생산 -12.3%(5월 -19.8%)
6월 소매판매 전년동월비 +0.1%(승용차 +15.4%), 승용차 제외 소매판매 -1.6% — 5월 -1.9% 이어 감소세 지속
7월 수출 전년동월비 +5.9%(반도체 +31.6%, 선박 +107.6%), 반도체·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 -2.0%
對미국 수출 일평균 +1.4%(반도체 +88.2%에도 관세 영향으로 미약), 對중국 -3.0% 감소세 지속
KDI Box: '양호한 반도체 수출에는 관세인상 우려에 따른 선제적 수출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높은 증가세는 향후 조정될 가능성'
6월 건설기성 -12.3%(5월 -19.8%), 2/4분기 국민계정 건설투자 -11.7%로 두 자릿수 감소세 지속
6월 취업자 +18.3만명(5월 +24.5만명), 건설업 -9.7만명·제조업 -8.3만명, 계절조정 고용률 62.8%·경제활동참가율 64.0% 하락
7월 소비자물가 +2.1%(6월 +2.2%), 근원물가 +2.0% 동일 — KDI: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된 모습'
7월 종합주가지수 +5.7%·원/달러 환율 +2.7%(무역협상 타결), 6월 가계대출 +6.5조원(5월 +5.9조)·서울 매매가격 +0.95%(전월 +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