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5년 3월 5일 발간한 베이지북 2월호는 '1월 중순 이후 경제활동이 약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12개 지구 중 6곳은 변화 없음, 4곳은 완만한 성장, 2곳은 약한 위축을 보고했다.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관세(tariffs) — 거의 모든 지구 보고서에서 '관세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등장했고,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민 정책 불확실성은 노동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2025년 3월 5일 발간한 '베이지북(Beige Book)' 2025년 2월호는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직후의 경기 흐름을 12개 지구(District) 단위로 정리한 보고서다. 이번 호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2025년 2월 24일까지 접수된 사업 컨택트들의 보고를 종합해 작성했다. 다음 회의(2025년 3월 18~19일 FOMC)에 들어가는 직전 자료라는 점에서 위원들의 판단 기반이 된다.
전국 경제활동은 1월 중순 이후 약간 상승(rose slightly) 했다. 12개 지구 중 6곳은 변화 없음, 4곳은 완만~보통 성장, 2곳은 약한 위축을 보고했다. 소비지출은 균형상 다소 약했고, 특히 저소득층의 재량 소비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 일부 지역의 비정상적인 한파는 레저·환대 서비스 수요를 약화시켰다. 자동차 판매도 균형상 약간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은 대다수 지구에서 약간~완만한 증가를 보였다. 다만 석유화학에서 사무기기까지 폭넓은 제조업 컨택트들이 '임박한 무역정책 변화의 잠재적 영향'(looming trade policy changes) 에 우려를 표명했다. 주택 거래는 혼조였고 신축·비주거 건설 모두 완만히 감소했다. 농업 여건은 일부 지구에서 악화됐다. 향후 수개월 전망은 '약간 낙관적'이다.
고용은 균형상 약간 상승했다. 4개 지구는 약간 증가, 7개 지구는 변화 없음, 1개 지구는 약간 감소를 보고했다. 의료·금융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제조업과 IT(정보기술)에서는 감소가 두드러졌다. 노동 가용성(labor availability)은 다수 지구·산업에서 개선됐고, 보스턴·뉴욕은 '노동수급이 다시 균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금은 완만~보통 속도로 올랐는데, 직전 보고서보다 약간 둔화됐다. 여러 지구가 '임금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한 가지 새 변수는 이민 정책. 베이지북은 다음 표현을 그대로 썼다.
Contacts in multiple Districts said rising uncertainty over immigration and other matters was influencing current and future labor demand.
복수 지구의 컨택트들이 '이민 등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가 현재와 미래 노동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는 의미다.
물가는 다수 지구에서 완만히 상승(moderately) 했고, 여러 지구는 '상승 속도가 직전보다 빨라졌다'고 보고했다. 입력가격 압력이 판매가격 압력보다 컸다(특히 제조·건설). 계란을 비롯한 식자재 가격, 보험료, 화물 운송비가 '상당히' 올랐다.
핵심은 관세 반응이다. 대다수 지구의 컨택트들이 '잠재 관세는 입력비용을 끌어올리고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 이라고 답했고, 일부 기업은 이미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보스턴 보고서는 한 제조업체가 '2025년 가격 인상폭을 장기 목표 이상으로 잡았다'고 적었고, 뉴욕 보고서는 '관세를 부담하든 조달처를 바꾸든 결국 판매가격 인상으로 갈 것'이라는 제조업 컨택트의 발언을 인용했다.
각 지구의 'Summary of Economic Activity' 첫 문장을 바탕으로 한국어 정리.
| 지구 | 활동 진단 | 핵심 키워드 |
|---|---|---|
| 보스턴 | 주택거래 급증에 힘입어 약간 증가 | 관세 우려, 식료품 도매가 +8% |
| 뉴욕 | 2025년 초반 거의 변동 없음 | 관세 우려, 노동수급 균형 |
| 필라델피아 | 직전 약간 증가에서 약간 감소로 반전 | AI(인공지능)에 의한 인력 대체 |
| 클리블랜드 | 최근 수주 횡보 | 소비자 신뢰 하락, 비노동 입력비용 상승 |
| 리치먼드 | 완만한 성장 | 관세에 따른 미래 가격 상승 우려 |
| 애틀랜타 | 완만한 페이스로 확장 | 고용 안정, 임금·가격 완만 |
| 시카고 | 거의 변동 없음 | 건설·부동산·제조 약간 감소 |
| 세인트루이스 | 활동·고용 모두 횡보 | 전망이 '약간 낙관'에서 '중립'으로 하향 |
| 미니애폴리스 | 안정적 | 노동수요 둔화, 농업 여건 횡보 |
| 캔자스시티 | 균형상 변화 없음 | 소비 보통 감소, 노동 이탈 증가 |
| 댈러스 | 완만한 확장 | 전망 불확실성이 '뚜렷이' 상승 |
| 샌프란시스코 | 약간 하락 | 농업·주택 약화 |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관세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고,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컨택트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며 전망 등급 자체를 한 단계 내렸다. 댈러스는 '전망 불확실성이 뚜렷이 높아졌다(sharply higher uncertainty)'고 적었다. 보스턴은 캐나다 소비자 수요 약화의 '초기 신호(nascent weakness)'를 언급해 무역 갈등의 직접 영향이 이미 일부 산업에 들어오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베이지북 2월호의 메시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실물 활동은 아직 큰 충격 없이 횡보 중이다. 침체 신호는 분명하지 않고, 향후 6개월 전망도 균형상 약간 낙관이다. 둘째, 관세·이민·연방지출 삭감 등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가격과 노동 양쪽에서 행동 변화를 유발하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일부는 채용을 미루며, 일부는 투자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다음 FOMC 회의는 2025년 3월 18~19일이다. 위원들은 이번 베이지북을 통해 '관세발 비용 충격이 실제 가격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미시 증거를 받아든 상태로 회의에 임하게 된다.
경제활동은 1월 중순 이후 약간 상승. 12개 지구 중 6곳 변화 없음, 4곳 완만~보통 성장, 2곳 약한 위축.
고용은 균형상 약간 상승. 4개 지구 약간 증가, 7개 지구 변화 없음, 1개 지구 약간 감소.
석유화학에서 사무기기까지 제조업 컨택트들이 '임박한 무역정책 변화의 잠재적 영향'에 우려를 표명.
대다수 지구의 컨택트들이 잠재 관세가 입력비용을 끌어올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 일부 기업은 선제적 가격 인상 시작.
복수 지구 컨택트들이 '이민 등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가 현재와 미래 노동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세인트루이스 지구: 전망이 '약간 낙관'에서 '중립'으로 하향. 컨택트들이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보류 중.
보스턴 지구: 식자재 도매가가 1년 전 대비 약 8% 상승. 식당 컨택트는 '2025년 1월 매출이 수년 만에 가장 약했다'고 보고.
미니애폴리스 연은이 2025년 2월 24일까지의 사업 컨택트 보고를 바탕으로 작성. 연방준비제도 공식 견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