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4년 8월 23일 캔자스시티 연준이 주최한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The time has come for policy to adjust)'며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을 공식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7.1% 정점에서 2.5%까지 내려와 2% 목표에 '훨씬 가까워졌고'(much closer), 노동시장은 '상당히 식었다'(cooled considerably)고 평가했다. 다만 인하의 시점과 속도는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이라며 사전 경로를 약속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024년 8월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준 주최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Review and Outlook'이라는 제목의 기조 연설을 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문장은 한 줄이었다.
"The time has come for policy to adjust. The direction of travel is clear, and the timing and pace of rate cuts will depend on incoming data, the evolving outlook, and the balance of risks."
파월은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못 박으며 인하 사이클 진입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지만 시점과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전망·리스크 균형에 달렸다'고 덧붙여, 50bp 빅컷이냐 25bp냐 하는 시장의 추측에는 거리를 뒀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핵심 성과로 제시했다.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헤드라인 물가는 2022년 6월 7.1% 정점에서 2024년 7월 2.5%까지 하락했다. 그는 '물가가 우리 목표에 훨씬 가까워졌고, 지난 12개월 동안 2.5% 상승했다'(Inflation is now much closer to our objective, with prices having risen 2.5 percent over the past 12 months)고 말했다. 또 '올해 초 잠시 멈춤이 있었지만 2% 목표를 향한 진척이 재개됐다'(After a pause earlier this year, progress toward our 2 percent objective has resumed)고 평가했다.
특히 4.5%포인트에 달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낮은 실업률 환경에서 이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결과'(a welcome and historically unusual result)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식 '경착륙 없는 인플레 정복'에 성공했다는 자평에 가깝다.
노동시장 평가는 톤이 확연히 달라졌다. 파월은 '노동시장은 이전의 과열 상태로부터 상당히 식었다'(The labor market has cooled considerably from its formerly overheated state)고 말했다. 실업률은 4.3%로, '역사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지만 2023년 초 수준보다 거의 1%포인트 높다'(now at 4.3 percent—still low by historical standards, but almost a full percentage point above its level in early 2023)고 진단했다.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올해 둔화됐다'(Job gains remain solid but have slowed this year)고 했고, 노동시장 여건은 '2019년 팬데믹 직전보다 덜 빡빡하다'(less tight than just before the pandemic in 2019)고 평가했다.
결정적으로 그는 '노동시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될 가능성은 낮다'(It seems unlikely that the labor market will be a source of elevated inflationary pressures anytime soon)고 단언했다. 인플레가 노동시장에서 다시 살아날 위험은 더 이상 주된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파월은 양면 리스크 평가를 명시적으로 뒤집었다.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줄어들었고, 고용의 하방 리스크는 커졌다'(The upside risks to inflation have diminished. And the downside risks to employment have increased)는 문장이 그것이다. 2022~2023년의 '물가가 가장 큰 위험' 프레임에서 '고용도 같은 무게로 보겠다'는 균형 회귀로 읽혔다.
그는 또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은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어떤 리스크에도 대응할 충분한 여지를 준다'(The current level of our policy rate gives us ample room to respond to any risks we may face)고 했다. 5.25~5.50%의 제약적 정책금리가 인하 여력 그 자체라는 메시지였다.
연설의 후반부는 2021~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기에 대한 회고였다. 파월은 '과열되고 일시적으로 왜곡된 수요와 제약된 공급의 충돌'(this collision between overheated and temporarily distorted demand and constrained supply)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일시적'(transitory) 판단에 대해서는 '인플레 기대가 잘 닻을 내리고 있는 한, 중앙은행이 일시적 물가 상승을 통과시키는(look through)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게 오랜 표준 사고였다'고 변호하면서도, 인플레가 광범위해지자 'FOMC는 책임 수행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우리의 행동은 물가 안정 회복에 대한 약속을 강력하게 입증했다'(The FOMC did not flinch from carrying out our responsibilities, and our actions forcefully demonstrated our commitment to restoring price stability)고 말했다.
1970년대도 짧게 언급됐다. '인플레이션의 글로벌한 성격은 1970년대 이후 어떤 시기와도 달랐다. 그 시절에는 고인플레가 고착됐는데, 우리는 그런 결과를 절대 피하겠다는 결의가 확고했다'(The global nature of inflation was unlike any period since the 1970s. Back then, high inflation became entrenched—an outcome we were utterly committed to avoiding).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언제 인하를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사실상 '곧'이라는 답을 줬다. 시장은 9월 17~18일 FOMC에서의 첫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고, 관심은 25bp인지 50bp인지로 넘어갔다. 그러나 파월은 인하 폭·속도·종착점에 대해 어떤 사전 약속도 하지 않았다. '데이터 의존'이라는 말은 매 회의마다 들어오는 고용·물가 지표에 따라 경로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2024년 9월 50bp 인하부터 2025년 인하 속도 조절 논쟁까지 이어지는 한 해의 구조를 미리 그어 놓은 셈이었다.
파월: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의 시점과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전망의 변화, 리스크 균형에 달렸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7.1% 정점에서 2024년 7월 2.5%까지 하락, 4.5%포인트 둔화.
파월: '올해 초 잠시 멈춤이 있었지만 2% 목표를 향한 진척이 재개됐다.'
실업률은 4.3%로 2023년 초 대비 거의 1%포인트 상승, 노동시장은 2019년 팬데믹 직전보다 덜 빡빡한 상태.
파월: '노동시장은 이전의 과열 상태로부터 상당히 식었다.'
파월: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줄어들었고, 고용의 하방 리스크는 커졌다.'
파월: '노동시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파월: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은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어떤 리스크에도 대응할 충분한 여지를 준다.'
파월: '4.5%포인트 디스인플레이션이 낮은 실업률 환경에서 이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결과다.'
파월: 'FOMC는 책임 수행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우리의 행동은 물가 안정 회복에 대한 약속을 강력하게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