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2025년 12월 월 400억 달러 규모로 재개한 재무부 단기채(T-bill) 순매입, 즉 '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의 속도를 4월 이후 줄이기 시작했다. 4월 29일 FOMC 정책결정문은 '충분한 준비금(ample reserves)' 유지를 위한 SOMA 매입 지침을 그대로 두면서도, 3월 18일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4월 이후 RMP 월간 페이스가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봤다. 이는 양적완화(QE)가 아니라 양적긴축(QT) 종료 후 은행권 준비금이 'ample' 영역에 안착했음을 알리는 정상화 신호다.
2026년 4월 2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IORB 3.65%, 1일 ON RRP 3.50%, 재할인율 3.75%)를 동결하면서 함께 발표한 운용지침(Implementation Note)에서 시스템 공개시장 계정(System Open Market Account, SOMA)에 '잔존만기 3년 이내 재무부 단기채를 매입해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표면적으로는 12월 이후 이어진 정책의 연장이지만, 그 페이스는 분명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3월 18일 회의 의사록은 핵심 단서를 제공한다. 데스크 매니저는 '4월 이후에는 비(非)준비금 부채의 변동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RMP 월간 페이스가 상당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시작 당시 NY Fed가 예고한 시나리오와 정확히 일치한다.
2025년 12월 10일 NY Fed 운용지침은 RMP의 첫 시동을 알렸다. 데스크는 12월 12일부터 매입을 개시했고, 첫 한 달간 약 400억 달러(approximately $40 billion) 규모의 단기채를 사들였다.
'The Desk plans to release the first schedule on December 11, 2025, with a total amount of RMPs of approximately $40 billion in Treasury bills; purchases will start on December 12, 2025.' (NY Fed, 2025-12-10)
핵심은 의도다. QT 종료 후 은행권 준비금이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추세를 상쇄해 '충분(ample)' 영역에 묶어두는 것이지, 자산매입을 통해 추가 완화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다. NY Fed는 같은 문서에서 'RMP는 연방준비제도 부채에 대한 추세 성장과 세금 납부일 같은 계절성 변동을 수용하도록 사이즈가 결정된다'고 못박았다.
4월에 페이스가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는 시그널은 처음부터 박혀 있었다.
'The Desk anticipates that the pace of RMPs will remain elevated for a few months to offset expected large increases in non-reserve liabilities in April. After that, the pace of total purchases will likely be significantly reduced in line with expected seasonal patterns in Federal Reserve liabilities.' (NY Fed, 2025-12-10)
4월에 페이스가 일시적으로 컸던 이유는 4월 미국 세금 납부일(Tax Day) 전후로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가 급증하면서 시중 준비금이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5월부터는 그 압력이 풀리므로 사들일 이유 자체가 줄어든다.
4월 29일 운용지침은 페이스에 대한 별도 숫자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매입 '방식'에 대한 표현은 그대로 유지됐다.
'Increase the System Open Market Account holdings of securities through purchases of Treasury bills and, if needed, other Treasury securities with remaining maturities of 3 years or less to maintain an ample level of reserves.' (Fed Implementation Note, 2026-04-29)
동시에 'Fed 보유 재무부 증권의 만기 도래 원금은 전액 입찰에서 롤오버'되며, '에이전시 MBS의 원금 상환분은 단기채로 재투자'된다. 즉, 4월 이후의 '축소'는 (i) RMP 월간 신규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 (ii) 보유 자산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SOMA 명목잔액 자체는 RMP만큼 계속 늘어난다.
3월 의사록은 위원들이 그리는 그림을 보다 분명히 해준다.
'after April, the monthly pace of RMPs was likely to be reduced significantly as swings in nonreserve liabilities were expected to moderate.' (FOMC Minutes, 2026-03-18)
또한 매니저는 준비금이 4월 말 저점을 찍은 뒤 9월까지 평균 약 3조 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3조 달러 평균'이라는 숫자가 사실상 Fed가 정의하는 'ample' 영역의 운용 기준선이다.
RMP를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로 부르면 안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Fed 자신이 그렇게 정의하고 있지 않다. QE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장기물을 적극 사들여 장기금리를 낮추는 정책이지만, RMP는 (i) 잔존만기 3년 이내 단기물 위주이고, (ii) 부양이 아니라 'ample reserves' 유지가 목적이며, (iii) 사이즈가 '비준비금 부채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된다.
Fed는 2019년 9~10월 레포 발작 직후 같은 성격의 매입을 'bill purchases'로 부르며 QE와 선을 그었다. 시장 일부는 '아무튼 대차대조표가 늘어나니 QE 아니냐'고 반박했지만, 정책 의도와 만기·사이즈 결정 메커니즘이 다르면 자산 가격 경로도 다르다. 단기 유동성 정상화(RMP)와 장기금리 인하 의도(QE)는 같은 도구가 아니다.
| 시기 | RMP 규모 | 정책 표현 | 배경 |
|---|---|---|---|
| 2025-12 | 월 약 400억 달러 | 'size of RMPs ... significantly reduced' | QT 종료 직후, 12/12 첫 매입 |
| 2026-1~4 | 'pace remain elevated' | 4월 세금 납부 대비 | TGA·연방기금 변동 흡수 |
| 2026-5~ | 'significantly reduced' | 비준비금 부채 변동 완화 | 'ample reserves' 정상화 |
첫째, 단기 달러 유동성은 5월부터 미세하게 빡빡해질 수 있다. Fed가 사들이는 단기채 물량이 줄면 그 만큼 시장에 단기채가 남고, T-bill 금리·SOFR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장기 미 국채 금리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제한적이다. RMP 자체가 장기물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Fed가 단기 유동성도 더는 적극적으로 공급하지 않는다'는 인식은 듀레이션 프리미엄에 미세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달러·원 환율에 일방적 신호는 아니다. RMP는 본래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아니라 '운용'에 가까운 결정이다. 환율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같은 회의에서 동결된 정책금리와 점도표다. 다만 미 단기 금리가 끈적해지면 단기 캐리트레이드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만하다.
넷째, 다음 변곡점은 5월 이후 NY Fed 월간 매입 일정 발표. 4/29 운용지침이 페이스에 대한 새 숫자 없이 끝났기 때문에, 실제 '상당폭 축소'의 크기는 매월 9영업일 즈음 NY Fed가 공개하는 다음 30일치 매입 일정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다.
NY Fed는 12월 11일 첫 매입 일정을 공개했고, 12월 12일부터 약 400억 달러 규모의 재무부 단기채(T-bill)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NY Fed는 처음부터 4월 이후 매입 페이스가 '상당폭 축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월 FOMC 의사록은 '비준비금 부채 변동이 완화되면서 4월 이후 RMP 월간 페이스가 상당폭 축소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데스크 매니저는 준비금이 4월 말 저점을 찍은 뒤 9월까지 평균 약 3조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29일 FOMC 운용지침은 '충분한 준비금 유지'를 위한 단기채 위주 매입 방침을 그대로 유지했다.
에이전시 모기지채(MBS) 원금 상환분은 전액 단기채로 재투자된다.
4월 회의에서 IORB는 3.65%, ON RRP 오퍼레이트는 3.50%, 1차 재할인율은 3.75%로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