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KCMI)이 2026년 5월 4일 발간한 자본시장포커스 2026-09호에서 김진영 연구위원은 미국 금융업권의 블록체인(Blockchain) 활용 전략을 자산운용사·투자은행(IB)·벤처캐피탈(VC) 3축으로 분류했다.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BUIDL을 중심으로 '자산의 온체인화'에 나서 2025년 중반 BUIDL이 약 29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11월 바이낸스 장외 담보로 채택됐다. 투자은행은 '인프라 온체인화' 전략으로 JP모건 Kinexys 누적 거래액이 1.5조 달러를 넘어섰고, 골드만삭스는 GS DAP의 독립 스핀아웃을 추진한다. 벤처캐피탈은 '생태계 빌딩'에 집중해 미국 블록체인 VC 투자가 2021년 411억 9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4~2025년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 2025년 7월 GENIUS Act 제정과 CLARITY Act 하원 통과로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가 본격 정비되면서 이들 전략이 제도권 안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김진영은 국내 금융권에도 차별화된 온체인 전략이 필요하며, 적시성 있는 규제·레거시 시스템 단계적 고도화·VC 확신 투자·금융회사의 생산적 금융 역할 4가지 조건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본시장연구원(KCMI)이 2026년 5월 4일 발간한 자본시장포커스 2026-09호에서 김진영 연구위원이 미국 금융업권의 블록체인(Blockchain) 활용 전략을 분석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은 더 이상 가상자산 투자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 시스템 전반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으며, 자산운용사·투자은행·벤처캐피탈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진단이다.
2025년 7월 18일 GENIUS Act(스테이블코인 연방 규제법)가 제정되었고, 같은 달 17일 하원에서 CLARITY Act(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가 통과돼 자산 성격에 따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하는 체계가 상원에서 논의됐다. SEC는 2025년 Crypto Task Force를 출범했고, CFTC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디지털자산 담보 활용 파일럿을 발표했다. 통화감독청(OCC)은 Circle·Fidelity Digital Assets·BitGo·Paxos·Ripple 등 주요 디지털자산 기업의 국립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인가를 조건부 승인했다. 김진영은 미국 금융권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블록체인을 실험해 왔으며, 이제 본격 가속이 시작된 단계라고 봤다.
전통 투자은행의 핵심 수익 모델인 기업 금융 서비스와 자본시장 거래 중개가 탈중앙화 금융(DeFi, Decentralized Finance) 프로토콜의 등장으로 도전받자,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블록체인을 인프라 혁신 도구로 적극 수용했다.
JP모건 Kinexys
골드만삭스 GS DAP(Digital Asset Platform)
김진영은 두 행보가 '블록체인이 중개 기관 역할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위협론을 넘어, 투자은행이 미래 디지털 경제의 설계자이자 표준 운영체제로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핵심 수익원은 운용보수이므로 운용자산(AUM) 확대가 목표다. 블록체인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Tokenization)는 자산 상품화와 유동성 확보의 새 통로다. 흐름은 2021년 프랭클린 템플턴의 온체인 MMF 출시로 시작됐고, 위즈덤트리(2023~2024년 토큰화 MMF 확대), 블랙록(2024년 3월 BUIDL 출범)으로 확산됐다.
블랙록 BUIDL
2025년 12월 JP모건 자산운용이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MMF 출시, 2026년 3월 인베스코가 슈퍼스테이트(Superstate)로부터 토큰화 국채펀드 운용 인수를 발표하며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사모펀드(PEF)·사모신용 시장에서도 KKR(2022년 헬스케어 펀드 토큰화), 아폴로(2025년 토큰화 사모신용 펀드 ACRED), 해밀턴 레인(Republic 전략 투자)이 합류했다.
미국 블록체인 VC 투자 규모 추이:
| 시점 | 투자 규모 |
|---|---|
| 2017년 | 60억 4천만 달러 |
| 2018년 | 81억 5천만 달러 |
| 2021년 | 411억 9천만 달러 (역대 최고) |
| 2024~2025년 | 안정적 흐름 |
a16z(Andreessen Horowitz) Crypto와 Pantera Capital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단순 자본 공급을 넘어 초기 프로토콜·인프라에 장기 베팅하고, 하락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 투자'로 생태계 자금 공급과 신뢰 신호를 유지해 왔다.
프로토콜 범주별 투자 비중 변화도 핵심이다.
김진영은 AI·실물자산(RWA)·베팅 등 사용자 수요에 직결된 응용 서비스가 부상하며, 블록체인 산업이 '기술 담론'에서 '상용화 궤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 금융기관이 핵심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전략적 투자자로 직접 참여하는 흐름이다.
레거시 금융기관은 스마트 컨트랙트나 고도 보안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즉시 구현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를 인지하고, 검증된 스타트업 솔루션을 통해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영향력을 확보하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영의 결론은 한국 금융권도 일률적 접근에서 벗어나 업권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 4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1. 적시성 있는 규제 정비 — GENIUS Act·CLARITY Act 입법 절차에서 보듯 시장 혁신과 발맞춰야 한다. 2. 레거시 시스템 단계적 고도화 — 온체인 인프라와의 상호운용성 확보. 3. VC 확신 투자 문화 — a16z Crypto·Pantera Capital처럼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초기 프로토콜에 자본·지원을 제공하는 실험적 투자 정신. 4. 금융회사의 생산적 금융 역할 — 미국 전통 금융기관이 핵심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사례처럼, 현행 규제 틀 안에서 혁신 기업 지원 강화.
미국 블록체인 인프라 투자는 이제 '규제 회색지대 실험' 단계를 지났다. 2025년 GENIUS Act·CLARITY Act 입법과 OCC의 National Trust Bank 인가로 제도권 편입이 시작됐고, 자산운용사(AUM 확장)·투자은행(인프라 주도권)·벤처캐피탈(생태계 자본)의 3각 전략이 각자 트랙에서 진행 중이다. 한국 자본시장이 같은 흐름에 올라타려면 KCMI가 제시한 4가지 조건 중 가장 늦은 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격차가 향후 토큰화 자산·온체인 결제망 경쟁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
2025년 7월 18일 GENIUS Act 제정 + 같은 달 17일 하원 CLARITY Act 통과로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본격 정비. SEC는 2025년 Crypto Task Force 출범
OCC, Circle·Fidelity Digital Assets·BitGo·Paxos·Ripple 등 5개 주요 디지털자산 기업 국립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인가 조건부 승인 (2025.12.12)
JP모건 Kinexys(2024년 Onyx에서 리브랜딩) 누적 거래액 1.5조 달러 돌파. 2025년 기관 전용 예금 토큰을 코인베이스 퍼블릭 체인 Base에서 시범 운영
골드만삭스 GS DAP(Digital Asset Platform) 2024년 독립 스핀아웃 추진 발표. 2022·2024년 유럽투자은행(EIB) 디지털 채권 발행에 참여
블랙록 BUIDL(2024.03 출범) 2025년 중반 약 29억 달러 규모. 2025년 11월 바이낸스 장외 담보로 채택. 2025년 12월 JP모건 자산운용이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MMF 출시
미국 블록체인 VC 투자 규모: 2017년 60.4억 달러 → 2018년 81.5억 달러 → 2021년 411.9억 달러(역대 최고) → 2024~2025년 안정적 흐름
블록체인 VC 투자 비중 변화: 2017~2018년 L1 인프라에 43.7% 집중 → 2024~2025년 CEX 13.3%·인프라 10.5%·DeFi 9.5%·베팅 9.3% 등으로 분산. 'Other' 비중 26.1%
전통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전략적 투자: Circle←BlackRock, Digital Asset←BNY·BNP Paribas·Goldman Sachs, Fireblocks←BNY Mellon, Securitize←BlackRock·Morgan Stanley·Hamilton Lane
김진영: '한국 금융권 역시 일률적 접근에서 벗어나 각 업권의 수익 구조와 핵심 역량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온체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국내 시사점 4가지 조건: ①적시성 있는 규제 정비 ②레거시 시스템 단계적 고도화 ③VC 확신 투자 문화 ④금융회사의 생산적 금융 역할